회관관리운영위에 돈 안넘기려 미보고
지난해 정기이사회 재정보고 엉터리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8일 오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전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가 주장한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동파로 인한 보험금 보상금 15만8,417.32 달러를 한인회 경상비 통장에 입금했음을 입증했다.
그레인지 보험사에서 보내온 이 수표는 지난해 4월 4일 제일IC은행 통장에 입금됐으며, 입금 당일 한인회 경상비 통장 잔액은 20만 802달러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 보험금을 수령하고도 집행부 임원회의, 지난해 2-4분기까지 3번에 걸친 이사회 재정보고서, 그리고 지난해 연말 총회 재정보고서에 이 같은 입금 사실이 누락 보고돼 지난해 3번의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과 언론들은 허위보고를 받은 셈이 된다. 정기이사회 시 16만여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누락시키고 잘못된 보고서를 작성해 상정한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이경성 이사장은 “나는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알았고, 이 회장에게 당신의 불찰이 크다며 꾸짖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한인회관 동파사고로 받은 보상이지만 보험 에이전트와 상의한 결과 한인회 운영자금으로 써도 무방하다는 답을 얻고 시급한 한인회관 유지관리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인회는 2022년 12월 27일 동파사고 현장 사진 등을 보험 에이전트 K 씨에게 보냈고, 2023년 4월에 보험사로부터 체크가 발송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달에 7천 달러 이상 드는 관리비, 그리고 1만5천 달러의 건물 재산세를 보험 보상금으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재정보고를 정확하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회장직 사퇴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비상대책위 구성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한인회가 한인회 회칙대로 재정을 집행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회칙에는 한인회장은 재무부회장을 선임해 재무 일체를 관장하도록 돼 있으나 실상은 한인회장과 사무국장이 재정집행을 주도하고 있는 문제가 이번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인회 이사회는 재정사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생겨났다. 통장 개설도 더욱 엄격하게 강화해야 하며, 분기별 재정보고 시 대차대조표 이외에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지난 1월말 현재 한인회 경상비 통장 잔액은 2만4천여 달러이며, 재외동포청 지원을 받기 위해 최근 4만 달러를 건물관리위 통장에 매칭펀드로 입금해 건물관리운영위 통장 잔액은 10만 달러 이상이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