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박탈 사실 숨겨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한인이 여전히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의뢰인의 에스크로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 수백만 달러의 추징금을 물게 됐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뉴욕 퀸즈의 이모씨가 지난 1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열린 사기 혐의 공판에서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된 자금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씨가 327만 달러의 추징금 납부에 합의했으며,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에게 돈을 맡긴 부동산 거래인들의 에스크로 자금을 유용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거나 자신이 일부 지분을 소유한 식당의 운용 비용에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씨는 에스크로 계좌 잔액이 300만여 달러라는 서류를 의뢰인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 서류는 가짜였고 실제로는 2만5,000달러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연방 검찰 뉴욕 동부지검 브레온 피스 검사는 “이씨는 변호사 자격 정지와 박탈 이후에도 변호사 자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한인 커뮤니티를 속이고 부동산 거래인들이 맡긴 돈을 가로채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앞서 지난 2020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