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론] 대통령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

지역뉴스 | | 2023-10-30 13:50:01

시론,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다. 지금이야 많이 쇠퇴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차 대전 이후 많은 신생 독립국이 탄생했을 때 미국은 민주주의의 표상이었다. 아마 한국뿐 아니라 많은 신생국이 미국의 대통령제를 벤치마킹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제를 답습한 국가 대부분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대통령제를 고안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도를 운용해왔다. 미국 건국의 주역들이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1776년 7월4일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전한 자치권을 가진 13개 주의 연합체로 작동했다. 물론 13개 주의 연합도 중앙정부를 설립해 운용했지만 행정권이나 사법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매우 허약한 중앙정부였다. 독립을 쟁취한 후 곧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유럽의 열강과 맞서야하는데 안보도 취약했고 각 주가 각자의 주법에 따라 국제 교역을 하다보니 혼란이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개 주의 대표는 헌법을 제정하고 발효시켜 1789년 지금의 연방정부를 설립했다.

미국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는데 당시 유럽 전제국가의 왕이나 여왕같이 나라를 대표할 ‘국가원수(chief of state)’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라를 대표하라고 만든 헌법기관이 대통령이다. 하지만 권력의 집중을 극도로 혐오했던 미국 건국의 설계자들은 대통령이 유럽의 군주처럼 전횡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매우 약한 대통령직을 만들었다. 그 하나의 방법이 행정부로부터 입법권을 분리해 연방의회에 부여하는 것이었다. 미국 헌법의 설계자인 제임스 매디슨의 인식은 “공화정에서는 입법부가 필연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헌법 제1조가 대통령과 행정부가 아닌 의회의 구성과 권한을 먼저 다루고 있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미국 건국 초기에는 의회 지도자가 대통령을 ‘서기장(chief clerk)’ 정도로 취급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제는 대통령중심제가 아닌 의회중심제로 시작했다. ‘견제와 균형의 제도’ 또는 ‘권력 분산의 제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허약했던 미국의 대통령직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임기 이후에는 의회에 비해 더 강력해졌다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미증유의 대공황 위기를 맞아 의회와 주 정부가 대통령과 연방정부에 많은 권한을 자발적으로 이양했다. 2차 세계대전과 이어진 냉전의 안보 위기도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계기가 됐다.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냉전을 치르면서 수많은 정부기관이 설립됐는데 모두 의회가 아닌 대통령과 행정부가 관할했다. 이렇듯 건국 초보다 현재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 한층 막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정치적 역학 관계를 비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허약하고 미국 의회는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입법기관이다.

‘권력의 분산’과 ‘정책의 효율성’은 상당 부분 상충 관계를 이루고 있다. 대통령제는 후자 대신 전자를 선택한 제도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로 정책화되기까지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쳐야한다. 권력을 분점한 국가기관과 다양한 정치 세력들이 합의를 도출할 때만 정책이 집행될 수 있게끔 고안돼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법제화해 실행에 옮기기까지 꼬박 8년이 걸렸다. 자신이 속한 정당인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비효율적으로 고안된 대통령제하에서도 효율적으로 정책성과를 올린 미국 대통령이 다수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통령학 권위자 리처드 뉴스타트에 의하면 대통령의 힘의 원천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이 아니라 ‘설득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대통령이 명령만 일삼는 ‘최고 통수권자’의 역할이 아니라 ‘최고 소통가’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 권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내년 전국 평균 15% 인상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애리조나주 27.9%로 최고중산층·50~60대 부담 커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가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가입자들

미국서도 전역증 재발급 받는다

29일부터 재외공관서 신청 가능일부 공관은 우편 수령도 가능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들이 전역증을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 한국내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재외공관 에서 재발

미 대학가, AI 서비스 무료 제공 확산

프린스턴·코넬 등 아이비리그 합류 챗GPT·클로드 등 학생·교직원 등에“AI 활용 격차 해소·연구 효율성 높여” 과제 의존·학습 능력 약화 우려도  미 대학가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