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타코마 박석철씨 고펀드미 사이트 성금 답지
지난 3일 낮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 자신의 편의점에서 강도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은 한인 박석철(60·영어명 찰리 박·사진)씨 피살 사건(본보 5일자 A1면 보도) 이후 주민들의 추모 열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씨가 평소 이웃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마치 친근한 아버지와 같은 자세로 친절을 베풀며 커뮤니티에 봉사해 온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박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많은 주민들은 7일 오후 7시 사건이 발생했던 타코마 사우스 에인스워스 애비뉴와 3500블록에 있는 편의점 ‘더 리틀 스토어’(The Little Store)에서 박씨를 추모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주민들은 촛불 등을 들고 집회를 갖고 생전 따뜻하면서도 지역사회 리더로 존경받던 박씨를 추모하는 한편 총격사건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길 기원할 예정이다.
박씨의 장례비용 및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도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등 애도 물결도 거세게 일고 있다.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 펀드 미’ 페이지(gofund.me/d43cf4cb)에서 박씨 유가족 돕기 모금 캠페인이 펼쳐져 6일 오후 현재 총 150여 명의 기부자로부터 2만 달러 가까운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박씨의 참변 소식이 알려진 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와 김현석 영사가 지난 4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건 처리를 직접 도와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총격을 받았던 편의점 앞에도 애도의 꽃다발과 촛불 등이 계속 쌓이고 있다.
참변 이후 충격에 휩싸였던 유가족들도 입장을 전해왔다. 박씨의 처제인 박영수씨는 “형부는 편의점 업주로서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리더와 기둥으로서 큰 역할을 해오셨다”며 “어이없는 참변에 주변에 계신 분들이 위로와 지지를 보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가족을 돕기 위해 온라인 등으로 기부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물론 유가족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 특히 곧바로 편의점까지 직접 찾아와 진심으로 위로는 물론 손발로 도와주신 시애틀영사관측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16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이민길에 나서 타코마로 건너온 뒤 이 편의점을 인수해 영업을 해온 박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께 편의점에서 강도 총에 사망했다.
박씨는 부인 주정란씨와 딸 수민씨, 큰 아들 민석, 둘째 아들 도건씨 등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큰 아들 민석씨는 편의점 일을 도와주고 있었으며 둘째 아들 도건씨는 현재 미 육군에 근무하고 있는데 제대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어이없는 총격으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