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이달 23달러로 올려…최저 연봉 4만8,000달러
주류 은행들이 연말 들어 최저 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성원들과 이익을 공유해 직원들의 퇴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한인은행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들어 직원들의 최저 임금을 기존 22달러에서 23달러로 1달러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은행 직원들의 최저 연봉은 4만8,000달러 수준으로 높아지게 됐다. 그동안 BOA는 2017년 15달러였던 최저 임금을 2019년 17달러, 2020년 20달러 지난해에는 22달러까지 순차적으로 올려왔다.
여기에 더해 은행은 2025년까지 시간당 25달러로 추가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되면 해당 연도에는 BOA에 다니는 모든 직원 중 가장 적은 급여를 받는 행원도 연봉 5만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류 은행들의 임금 인상 행렬은 BOA 외 다른 금융 기관으로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재 미국 선두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대 25달러의 최저 임금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BOA를 넘어선 수준이다. 웰스파고도 현재 최대 22달러를 주고 있는데 BOA와 함께 추가 인상 절차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금융업계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 은행이 임금을 상향 조정하면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따라 올리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의 최저 임금 인상은 한인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인 은행 풀타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12만9,914달러로 전체 평균으로 보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일부 고위직들이 매우 큰 금액을 챙겨가는 것을 고려했을 때 착시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선 은행에서 수납 업무를 하는 일반 행원들의 경우 연봉이 크지 않은데 주류 은행들의 최저 임금 인상은 이와 같이 적은 급여를 받는 은행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한인 은행 입장에서 임금을 올려주려 해도 올해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불안 요인이 큰게 사실이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오픈뱅크, CBB, US 메트로은행)의 순이익은 가장 최근 분기인 2분기 기준으로 총 8,297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억539만달러) 대비 21.27%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전체 비용 중 비중이 높은 직원들의 임금을 크게 올려주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