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서열 3위 하원의장, 234년 의회 사상 첫 해임

미국뉴스 | 정치 | 2023-10-04 08:23:19

하원의장, 234년 의회 사상 첫 해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그래픽]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서울=연합뉴스)
[그래픽]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서울=연합뉴스)

공화 강경파 반란에 민주당 적극 가세…공화당·하원 운영 '대혼란'

대안 부재 속 매카시 재출마 가능성…정부 예산안 협상도 '빨간불'

3일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의장이 자신의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후 고개를 숙인채 하원 전체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작은 사진은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개표 결과. <로이터>
3일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의장이 자신의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후 고개를 숙인채 하원 전체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작은 사진은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개표 결과. <로이터>

 

[그래픽]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서울=연합뉴스)
[그래픽]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서울=연합뉴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순위 3위인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이 전격 해임됐다. 234년 미국 의회 역사에서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은 3일 전체 회의를 열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반란'을 주도한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 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당론으로 '해임 찬성' 입장을 정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가세했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추진한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전날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에 "해볼 테면 해보라"는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이며, 다음날 곧바로 표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일부가 매카시 의장을 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매카시 의장과 민주당은 모두 주고받을 것이 없다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특히 민주당은 매카시 의장이 최근 추진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등을 이유로 매카시 의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해임 찬성 당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이전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가 대폭적인 예산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외한 45일짜리 임시 예산 처리에 나서며 일단 정부 셧다운 상황은 피해 갔다.

 

하지만,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해임 결의안 추진에 나섰고, 결국 매카시 전 의장은 하원에서 처음으로 불신임당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초유의 해임 사태로 인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물론, 하원 전체가 당분간 예측할 수 없는 대혼란 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하원 운영위원장으로 매카시 의장의 측근인 공화당 톰 콜 의원은 "해임결의안에 찬성한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도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그들은 대안도 없으며, 이는 단순히 혼란을 위한 투표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일단 하원의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후임 선출이 시급하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에는 대체적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이다.

CNN 방송은 "매카시 의장 본인이 재출마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카시 의장이 다시 출마하더라도 강경파 의원들과 관계개선이 없으면 의장에 다시 선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카시 의장은 9개월 전인 지난 1월 6일 당선될 당시에도 강경파와 줄다리기 속에 15번의 투표 끝에 간신히 당선된 바 있다.

내달 중순이면 임시 예산 기한이 종료하는 만큼 내년 예산안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하원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협상을 기대할 수 없어 또 다른 셧다운 사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 강경파는 2024 회계연도 정부 지출을 2022년 수준인 1조4천700억 달러로 줄이지 않는 한 어떤 예산안 처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하원의장 해임사태로 인해 공화당에서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데다가, 여당인 민주당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간 신뢰의 기반도 무너짐에 따라 의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게 돼 미국 정국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조지프 캐넌(1910년)·존 베이너(2015년) 하원의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베이너 전 의장의 경우 해임결의안 제출 두 달 뒤에 전격 사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