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트럼프 뒤에 바이든, 박빙 구도 깨졌다

미국뉴스 | 정치 | 2023-09-26 08:39:03

트럼프 뒤에 바이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 대선 여론조사 격차 9%p 확대

‘경제 리스크’ 바이든 하락세 뚜렷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대결이었던 미국 대선 구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누리기는커녕 현직 대통령의 중압감에 치인 모양새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어두운 경제 전망,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위기, 자동차 노조 파업, 중남미 출신 이민자 급증 등의 리스크가 그의 지지율을 깎아내리고 있다.

 

여론조사 한 건으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2017년 1월부터 4년간 미국 대통령을 지내고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은 이달 20일(현지시간) “지금 당장 대선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찍겠느냐”고 묻는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을 붙였다. 24일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42%와 51%였다. 접전 양상이던 최근 다른 조사들과 다른 결과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1%라는 지지율은 의미심장하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그의 득표율은 각각 46%, 47%였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50%를 넘긴 경우는 많지 않았다. 미국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를 당하고 기소 건수도 4차례에 달하지만 오히려 지지층이 확장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조사에서 그는 35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준 유권자 집단이다.

 

이번 조사 결과가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튀는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WP는 “다른 조사와 상충하는 만큼 특이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ABC도 “(결과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하락세라는 징후는 뚜렷하다. 24일 공개된 미국 NBC방송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임기 중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악재는 경제다.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임기 중 최저인 30%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첩첩산중이다. 2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 앞에 놓인 4가지 경제 분야 위협 요인을 짚었다. 자동차 노조 파업이 확대되면 자동차 가격 상승과 실업이 초래될 수 있다. 이달 말 연방정부 예산 의회 처리 시한을 앞두고 공화당이 지출 대폭 삭감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어 연방정부 셧다운도 현실화할 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유가가 다시 치솟은 것도, 다음 달 대학 졸업생 4,380만 명의 학자금 대출 상환이 돌아오는 것도 악재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네 살 많은 나이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WP·ABC 조사에서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2025년 1월부터인) 다음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엔 너무 나이 들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74%였다.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같은 우려를 한 답변자가 50%였다.

 

경쟁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민한 선거 전략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적 쟁점인 임신중지(낙태), 이민, (러시아 침공에 의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는 양상이 흥미롭다”며 “돛을 유권자 구미에 맞춰 조정하거나 여론이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노련한 포퓰리스트의 면모가 보인다는 뜻이다.

 

임신중지 관련 입장 결정 유보는 여론에 입장을 맞춘 경우다. 여성들의 임신중지 권한 자격 박탈을 이끌어 낸 연방대법원의 보수화가 자기 공로라는 점을 부각해 집토끼를 지키는 동시에,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현실론으로 중도 유권자 포섭에 나섰다고 더힐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에 인색하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것 역시 중도층이 반길 대목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