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검시국 자료
LA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모두 17명의 한인들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장년 뿐 아니라 젊은층 사망자도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는 LA 카운티 검시국이 공개한 자료에서 이름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가장 최근 사건은 이달 11일 발생했는데 20세 한인 김모씨가 패사디나 지역의 한 공원에서 외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었다. 자세한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51세 박모씨가 주택에서, 40세 김모씨가 사업체 화장실에서 각각 목을 매달아 자살했으며, 지난 6월에는 32세 남모씨가 병원에서 아질산나트륨 과다복용으로, 57세 최모씨가 주택에서 총기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이 있었는데 최씨의 경우 과거 우울증 경력도 확인됐다.
지난 4월에는 34세 안모씨가 주택에서 질식으로, 54세 김모씨가 병원에서 약물(트라마돌) 중독으로, 26세 정모씨가 주택에서 질식으로 각각 사망했고, 52세 이모씨가 바다에서 익사한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특히 지난 5월 48세 박모씨가 흉기로 목을 긋고 프리웨이에서 투신한 사건이 충격을 줬는데, 그는 앞서 총격으로 자살한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세 한인 여학생의 부친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한인 교회에서 전도사로 근무하던 51세 정모씨가 부인과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본보 3월7일자 보도)으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정씨는 1.5세로 청년 시절부터 20년 넘게 한 교회에 출석했으며 자살 직전엔 이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알려진 사건 외에도 3월에는 32세 김모씨가 주택에서 스스로 흉기로 목을 그어 사망했고, 21세 이모씨가 주택에서 총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더해 1월에도 59세 김모씨가 총기를 사용해, 40세 임 모씨가 팔을 흉기로 그어, 33세 남궁모씨가 목을 메달아 각각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도 평소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877)727-4747),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 등으로 연락하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