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조사, 민주 비상
바이든 재선 가도에 ‘적신호’
미국인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보다는 낫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7일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인 남녀 응답자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도·오차범위 ±3.5%P)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등록 유권자의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민주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어서,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에 그쳤고 응답자의 58%가 바이든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내년 대선에서 이뤄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47%, 바이든이 46%로 각각 집계됐다.
유색인종의 58%, 대학졸업자의 56%, 여성의 53%, 35세 미만 유권자의 55%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백인·고졸 이하 학력자·남성의 각 53%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공화당 잠룡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여성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가 49% 대 43%로 가장 큰 폭의 리드를 보였다.
그 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동률(47%)로 나타났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팀 스콧 상원 의원(이상 46% 대 44%),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44% 대 42%)도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화당 후보 토론회 이후 주목도가 올라간 인도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45% 대 46%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간발의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공화당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상당한 ‘비호감도’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 44%는 어느 민주당 후보가 나오더라도 트럼프보다는 낫다고 답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선호도는 나란히 3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