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참사’ 마우이섬에 연방기금 9,500만 달러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및 허리케인 이달리아와 관련, “누구도 더 이상 기후 위기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우이 화재 및 이달리아 피해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기록적인 홍수와 극심한 가뭄과 더위, 심각한 산불은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는 하와이 섬들이나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캐나다나 다른 나라에도 해당된다”면서 “우리가 최근의 극심한 기상 이변에 대응하는 동안 저는 마우이섬의 복구와 재건 노력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하와이의 전통과 문화, 지역사회의 필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복구와 재건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악의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에 전력망 복구 등을 위해 9,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법을 통해 지원되는 이 예산은 송전선 강화, 나무 전봇대를 내화 재료로 교체, 스마트 스위치 설치, 안전 지역으로 관제센터 이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 투자는 정전 가능성과 산불 발생 위험을 줄이고 전력망 운영의 탄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115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는 강풍에 끊어진 전선으로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년만의 최악의 산불 참사에도 남서부 주를 방문하는 등 선거운동에 주력하면서 화재 참사 대응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현장 방문을 안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하계휴가 중인 지난 21일 마우이섬을 찾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이달리아 상륙으로 플로리다 등에서 정전,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수차 통화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대화시 정치적 차이로 인한 문제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오늘날 정치의 특징을 보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이것은 정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주 주민들을 돌보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인해 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에 변경이 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