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동심초

지역뉴스 | | 2023-08-30 17:37:45

삶과 생각, 원공 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 아득한데 기약이 없어/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김성호 테너가 영국 BBC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의 가곡 부문 우승을 하면서 부른 ‘동심초’의 노랫말이다. 이것은 중국 당나라 때의 기생이며 시인인 설도의 시를 김소월의 스승인 김억이 번안한 것이다. 이 가곡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과 무어라 알 수 없는 사랑은 현실의 번뇌에서 벗어나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삶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의 감정은 자기 환상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 환상은 사회적 가치의 고정관념과 남녀라는 육체적 본능과 과거의 경험과 지식의 기억으로부터 일어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업(karma)이라 한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그 환상은 쉽게 깨지고 한순간에 미움이 되기도 한다.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사랑했던 그 사람은 현실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 해도 이 시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동심초’의 배경이 되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도 불교의 관점에서는 번뇌이다. 번뇌라는 뜻은 실제가 아니며, 근원적 사랑이 아니며, 행복이 아닌 괴로움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랑이 쓸데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대한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말은 “신은 사랑이고 사랑은 신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사랑은 인간에서 애정(affection)으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잠이 덜 깬 아이와 같은 상태에서 경험하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은 영원한 진리의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으로서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시가 천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에 감동을 일으키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존재가 무상하다는, 지나간 것은 다시 올 수 없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근원적 슬픔과 대비되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본래 지니고 있는 사랑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불교의 가르침은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간다.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에 대한 근원적 깨달음의 지혜이며, 그 지혜는 자비(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모든 존재를 내 몸같이 생각하는 한마음의 사랑이다. 그리고 그 자비심은 우리 마음에 본래 있는 것인데 번뇌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의 피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은 자기중심적 번뇌를 떠나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일시적으로 느끼게 하여 이 사랑의 노래는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꽃잎이 바람에 지듯이 뜬구름 세월 덧없는 우리의 삶은 슬픔이다. 우리의 몸은 잠시 있는 듯 하다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이 나다. 이것은 나의 것이다.’ 집착한다. 이것이 모든 환상의 시작이며 괴로움의 뿌리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우리의 슬픔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데서 일어난다. 이 가곡을 들으면 이러한 근원적 슬픔을 느끼며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생각하게 된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우리의 아름다운 정서가 담긴 말로 노래한 ‘동심초’는 나의 세계에서 깊은 감동으로 울리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원공 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디프랜드, 창립 19주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 진행
바디프랜드, 창립 19주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 진행

“홈 헬스케어 기술 고도화 지속”   글로벌 헬스케어 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바디프랜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19년

법륜 스님, 정토불교대학 3월 학기 신입생 모집
법륜 스님, 정토불교대학 3월 학기 신입생 모집

3월 16일 신청 마감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는 즉문즉설로 유명한, ‘정토회’의 지도법사 법륜스님을 모시고, 정토불교대학 2026년 3월 학기를 개강한다.‘정토 불교대학’은 인생

화요일 새벽 애틀랜타 개기월식 '블러드 문' 현상
화요일 새벽 애틀랜타 개기월식 '블러드 문' 현상

화 오전 6시-7시 사이 달이 붉게돼 오는 화요일 3월 3일 새벽, 조지아 북부 하늘에서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드 문(Blood Moon)' 현상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애틀랜타 주

기름 바닥나 멈춰선 차량에 귀넷 셰리프 온정
기름 바닥나 멈춰선 차량에 귀넷 셰리프 온정

라라모어 셰리프 250달러 송금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는 법" 조지아주 로렌스빌에서 발생한 일상적인 교통 단속 현장이 따뜻한 온정의 장으로 변해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귀

학생 도시락에 알코올 11도 음료수가
학생 도시락에 알코올 11도 음료수가

사우스 풀턴 경찰국 권고문 게시 조지아주 사우스 풀턴 경찰국이 이번 주 학부모들에게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경고를 날렸다. 자녀의 도시락 가방을 다시 한번 확인해 점심시간에

운전 중 휴대전화 보던 드라이버의 최후는
운전 중 휴대전화 보던 드라이버의 최후는

조지아주 캐롤턴 경찰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18륜 대형 트럭 추돌 사고 사례를 공개하며 핸즈프리 법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사고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했음을 시인했으며,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음에도 기적적으로 큰 부상을 면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부주의한 운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법 집행의 목적이 시민 안전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사라 시의원, 지방정부 전문 교육과정 참석
박사라 시의원, 지방정부 전문 교육과정 참석

GMA 과정, 시정 전문성 강화 차원주의회 방문 지역 의견 전달 예정 둘루스시 박사라(사진) 시의원이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UGA에서 조지아 지방정부 협의체(GMA) 주최 ‘

8세 아동이 장전된 총 들고 등교
8세 아동이 장전된 총 들고 등교

홀카운티 초등학교 2학년생수사당국 “위해 의도 없어” 초등학교 2학년생이 학교에 탄약이 장전된 총기를 들고 왔다가 적발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은

결석 잦으면 운전면허 정지에 체육활동 금지
결석 잦으면 운전면허 정지에 체육활동 금지

주상원,상습 결석에 초강수 관련법안 압도적 표차 가결 주의회가 학생들의 상습적인 결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주 상원은 26일 결석이 잦은 학생에게 운전면허 정

SBA(연방중소기업청) ‘시민권자만 대출’ 강행… 자영업 이민자들 ‘타격’
SBA(연방중소기업청) ‘시민권자만 대출’ 강행… 자영업 이민자들 ‘타격’

예정대로 3월1일부터 시행영주권·합법이민자들 배제 100% 미국 국적자만 자격 한인 은행권·업체들 영향 연방 중소기업청 로고. [로이터] 연방 중소기업청(SBA)이 오는 3월 1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