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키시 성장 과정
인기 요리 프로그램 ‘탑 셰프’(Top Chef)의 진행자로 발탁된 한인 입양인 출신 크리스틴 키시(39)를 뉴욕타임스(NYT)가 22일 특별 조명했다. 크리스틴 키시가 진행하는 ‘탑 셰프 시즌 21’은 내년 초 방영 예정으로 위스콘신주에서 한창 촬영 중에 있다.
NYT는 키시가 1984년 서울 외곽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고교 교사인 주디 키시와 엔지니어 남편 마이클에게 입양된 사실을 주목했다. NYT에 따르면 키시의 부모는 김치를 먹이고 한국 교환학생을 소개해 주었고 셜리 클리모가 쓴 ‘한국 신데렐라’를 읽어주며 크리스틴이 모국과 계속 연결되도록 노력했다. 부모의 노력에도 키시는 자신의 뿌리인 한국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20대가 된 크리스틴은 그녀의 손목에 한국 이름과 입양 번호를 새겼다.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나타내는 많은 문신 중 첫 번째 문신이었다.
2013년 탑 셰프 시즌 10 우승으로 받은 상금 12만5,000달러의 일부를 한국 방문에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리고 9년 후 넷플릭스가 그녀를 ‘아이언 셰프: 전설을 찾아서’의 진행자로 발탁해 서울에서 5일 동안 프로모션을 펼치게 했다. 한국을 찾은 그는 다른 입양인들처럼 고아원을 찾아가는 대신 ‘한식’을 집중 탐구했다. 한국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는데 한국 음식을 제대로 요리할 수 있을까라는 정체성 고민에 관한 답을 찾는 노력이었다.
그녀는 그랜드 밸리 주립대를 중퇴하고 시카고에 위치한 르 꼬르동 블루 요리 대학을 졸업했다. 여러 주방 경험을 쌓은 그녀는 오너셰프 바바라 린치가 운영하는 요리책 서점이자 시연 키친 ‘스터’(Stir)에 합류했다. 린치는 곧 그의 멘토가 되었고 ‘탑 셰프’ 출전을 권유해 오늘의 크리스틴 키시가 탄생했다.
‘탑 세프’는 NBC 유니버설 계열의 TV 채널 브라보가 2006년부터 방영한 리얼리티 요리 경쟁 프로그램이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