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오하이오 등 혜택 집중, 기업친화적 주정부 정책 주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 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 이후 태양광 투자 유치 실적을 언급하며 “가장 큰 성과는 돌턴 조지아주(한화큐셀 등)였다. 그런데 이곳은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 지역구”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극우 인사인 그린 공화당 의원이 자신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와 ‘반도체지원법’ 시행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주요 민간 투자가 공화당 의원들의 지역구로 몰리고 있다. FT는 지난해 8월 두 법안이 시행된 후 발표된 최소 1억달러 이상의 110여 개 프로젝트를 추적한 결과 80% 이상이 공화당 지역구로 향했다고 전했다.
IRA와 반도체지원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며 전면에 내세우는 입법 성과지만 지난해 의회 통과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특히 IRA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이 전무했지만 결과적으로 공화당 지역구가 IRA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고 FT는 보도했다.
공화당 지역구가 기업 유치에 성공한 것은 가용 토지가 많고 임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으나 해당 지역이 ‘기업친화적’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투자가 몰린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에는 주 정부 차원에서도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과 보조금 지급이 시행됐다.
한편 미국 청정에너지협회(ACP) 보고서에 따르면 IRA 시행 이후 미국 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및 제조 시설에 2,700억달러가 넘는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관련 분야에 투자한 총액을 초과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