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연락주면 영광일 것”
1990년 8월11일생 이영일씨
“친부모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친부모의 삶과 건강, 생활이 궁금할 뿐이에요. 물론 형제가 있는지도요.”
미국 입양 한인 스펜서 렌필드(한국명 이영일·33) 씨는 1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부모가 연락해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의 친부모는 모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1988년 9월 근무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친부 오모씨는 아르바이트하고 있었고, 친모 이모씨와는 1989년 6월부터 함께 살았다. 이씨는 1990년 8월11일 오후 1시42분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태어났다.
친부는 이씨가 태어난 뒤 어딘가로 떠났다. 친모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씨를 입양 기관에 데려갔고,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미시간주가 고향인 이씨는 18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2018년부터 예일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경찰 데이터베이스 상 친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분들이 함께 같은 주소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경찰 측은 두 분의 승낙 없이 연락처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