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앞좌석 싸도 기피”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이하 AMC)가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주는 정책을 도입하려다 포기했다고 CN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MC는 이런 가격 정책 도입 계획을 철회하고 수주 내로 관련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AMC는 지난 2월 ‘시선’(sightline)이라는 가격 정책을 발표하면서 세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험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시야 확보에 유리해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좌석은 더 비싼 가격에 팔기로 했고 스크린을 올려다봐야 해서 관람객이 꺼리는 앞쪽 좌석 가격은 싸게 책정됐다.
AMC 등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후 스트리밍으로 대거 옮겨간 관람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그간 여러 대책을 마련해왔다.
이런 가운데 AMC가 새 가격 정책 도입을 포기한 것은 관람객이 할인된 앞쪽 좌석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AMC는 관람객 대부분은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들이 선호하는 좌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AMC는 티켓 가격이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올해 후반기에 편한 리클라이너를 앞쪽 좌석에 배치하는 테스트를 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영화관 업계는 여름철 블록버스터의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영화관의 티켓 판매 수입도 44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1% 줄어든 수준이다.
개봉작 수도 2019년 상반기에는 2,0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57편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같은 규모의 영화가 45편에 그쳤다.
업계는 워너브러더스의 ‘바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