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범행·도구 장면
지난 13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한인 부부가 탄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출산을 앞둔 한인 여성 권이나(34)씨와 태아를 숨지게 한 총격범의 총격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시애틀 방송사 KOMO-TV는 킹 카운티 검찰으로부터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보해 21일 공개했다. 사건 현장이 멀리서 잡힌 동영상 왼쪽 끝에선 총격 용의자 코델 구스비(30)가 권씨 부부의 흰색 테슬라 차량에 다가가 갑자기 총을 수발 발사한 뒤 옆 거리로 재빨리 달아나는 모습이 잡혀 있다.
총격 당시 영상에 따르면 권씨 부부 차량이 신호 대기를 위해 잠시 멈춰서 있는 상황에서 총격범을 자극하거나 총격범과 아무런 대화가 없었는데도 이 남성은 차량 운전석 창문을 향해 ‘묻지마 총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현장 인근에서 체포된 용의자 구스비는 킹 카운티 검찰에 의해 2건의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총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시카고 쿡 카운티에서 폭행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번화가 벨타운 지역에서 차 안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30대 한인 부부에 총격을 가해 임신 8개월의 권이나씨를 숨지게 하고, 권씨 남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태아에 대한 살인 혐의도 적용했다. 태아는 권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 분만으로 태어났으나 곧 숨졌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권씨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한인사회는 지난 17일 사건 발생 장소인 벨타운 지역에서 권씨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열었고, 시애틀 경찰국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치안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숨진 권이나씨의 장례식은 23일 오후 2시 시애틀의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