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아마존은 "현재 계획 없다" 부인
온라인 유통업계 공룡 아마존이 자사의 유료 멤버십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방안을 통신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프라임 고객들에게 무료로, 또는 월 10달러 정도만 받고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의 주요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티모바일, 디시 네트워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논의는 지난 6∼8주 동안 진행돼 왔으며, 한때 미국 1위 통신업체인 AT&T와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으며,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계획이 폐기될 수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아마존 대변인 매기 시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프라임 회원을 위해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선통신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아마존 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해당 보도는 이날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줬다.
미국 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동부 기준) 현재 디시 네트워크 주가는 전날보다 19.2% 급등했고, 아마존 주가도 1.6% 올랐다.
반면 티모바일은 6.7% 내렸고, 버라이즌과 AT&T도 각각 3.2%, 4.2%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디시 네트워크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케이블TV 사업을 하던 이 회사는 근래 사업을 다각화해 클라우드 기반 무선통신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AT&T와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 기존 통신업계 주요 3사는 아마존이 저가 또는 무료 서비스로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다수의 고객 이탈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존은 연간 139달러를 지불하는 프라임 회원들에게 빠른 무료 배송과 동영상·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연간 요금을 종전 119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한 이후 가입자 수가 정체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연간 98달러(약 13만원)에 비슷한 혜택을 주는 월마트의 플러스(+) 회원제와 경쟁하려면 고객을 유인할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