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 바닥 찍고 지난해 6만명선 회복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감했던 미국내 한인 유학생수가 지난해 상당폭 반등해 다시 6만 명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들어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가 모두 해제되면서 올 가을학기부터 유학생들이 다시 돌아와 증가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발표한 ‘2022년 학생 및 교환방문자 관리시스템(SEVIS) 등록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F-1) 및 직업연수(M-1) 비자를 통해 미국에 들어와 공부하고 있는 한국 국적 유학생수는 6만2,6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의 5만8,787명과 비교해 숫자로는 3,830명, 비율로는 6.5% 증가한 수치다.
SEVIS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한인 유학생은 2019년 8만4,071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6만8,217명으로 약 19% 급감했다. 이후 2021년 5만8,787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다가 지난해 다시 6만 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못 미치지만 2020년 수준에 근접하는 등 한인 유학생 수 회복세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등록한 한인 조기유학생은 4,368명으로 전년의 4,288명 대비 1.8% 증가했다. 또 지난해 전체 한인 유학생을 성별로 분석하면 여성이 전체의 52%로 남성 48%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현재 한국 출신 유학생을 학위별로 보면 학사과정 학생이 41.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 박사과정 학생 21.1%, 석사과정 학생 16.4% 등의 순이었다.
유학생이 늘지 않는 원인으로는 환율, 미국내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유학비용 급증, 좁아진 유학생 취업시장 등이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서 미국 대학 학위의 가치가 예전만큼 높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동안 미국 유학을 포기했거나 이미 다른 경로를 택한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돼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유학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올 가을학기에 새로 등록하는 한국 출신 유학생들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국내 유학생을 국적별로 비교하면 한국 국적은 중국(32만4,196명)과 인도(29만7,15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은 136만2,157명으로 전년의 123만6,748명보다 약 10% 늘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