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치안 불안’… 대도시서 문닫는 ‘유통 공룡’

미국뉴스 | 경제 | 2023-05-22 08:38:47

대도시서 문닫는 유통 공룡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홀푸드·노스트롬·홈디포 등 총칼 위협에 “직원 못 지켜”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유통 공룡’들이 대도시에서 철수하고 있다. 실적 부진보다는 절도와 강도 등 범죄 위협이 주요 요인이다.

 

이들 기업들은 주요 대도시들의 치안 문제가 매장 운영을 어렵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업체들이 철수하면서 서민층과 대도시 주민들은 불편과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가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플래그십 매장을 불과 1년 만에 닫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 계열사인 홀푸드는 지난해 3월 열었던 샌프란시스코 플래그십 매장을 잦은 범죄 피해와 노숙자들의 소동 탓에 올해 4월 11일 폐점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매장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총기, 칼, 각목으로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식료품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를 지르는 것은 물론 매장에 대변을 보고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NYT가 입수한 911통화 녹취록에는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든 남성이 다시 들어왔다”, “한 남자가 4인치 나이프로 여러 경비원들을 공격하고 종업원들에게 소화기를 뿌렸다” 등 이 매장 직원들의 긴박한 신고 내용이 담겼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홀푸드의 뒤를 이어 노스트롬 백화점과 홈디포가 직원 안전을 이유로 역시 철수를 결정했고, 프리미엄 가구·주방용품 브랜드 윌리엄 소노마도 내년 매장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와 약국체인 CVS도 예외는 아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구역에는 코로나 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03개 소매점이 있었으나, 지금도 운영 중인 매장은 47% 급감한 107곳에 불과하다.

 

역시 팬데믹 이후 치안이 급속 악화한 시카고에서는 미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달 11일 4개 매장의 폐점을 알렸다. 월마트의 전체 시카고 매장 8곳 중 절반이 문을 닫은 것이다. 월마트는 해당 매장들에서의 손실 누적을 그 이유로 댔으나, 기업이 대놓고 범죄 문제를 폐점 이유로 언급하는 일은 드물다는 점에서 치안 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타깃은 지난 1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들어 조직적인 절도 범죄에 따른 피해액이 전년 동기보다 5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타깃의 연간 절도 피해액은 7억6,3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10억달러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폭력적인 사건들이 우리 매장들은 물론 전체 소매업계에 걸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불행한 사실”이라며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도시들에서 문을 닫는 유통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치안 문제가 크다. 유통업체들은 ‘우리 종업원들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미 대도시 우범지대 철수를 선언한 업체들뿐 아니라 다른 대형 업체도 직원 안전 문제로 일부 매장의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장물을 팔기 쉬워졌다는 점이 최근 유통업체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치안 악화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자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17일 ‘가게 절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신고 절차 간소화, 감시 프로그램 도입, 가게 절도 대응 태스크포스 출범 등의 내용을 담은 포괄 계획을 내놨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전체에서 벌어진 소매업체 절도 2만2,000여건 중 30%가 단 327명의 반복 범죄로 집계됐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현관 택배 훔치던 10대에 총격, 2026조지아 경제 전망,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현관 택배 훔치던 10대에 총격, 2026조지아 경제 전망,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셋째 주 조지아 핫 뉴스! ] “리버티 뮤추얼·세이프코,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대폭 인하 발표”“귀넷 카운티 호텔 총격 사건…경찰 긴급 출동 조사 진행 중”“조지아 우편배

풀턴 학교 경찰, 학생에 테이저 발사...직무정지
풀턴 학교 경찰, 학생에 테이저 발사...직무정지

관련 동영상 유포, 교육청 조사 착수 풀턴 카운티 교육청 소속 경찰관이 버스 안에서 학생에게 테이저를 사용한 혐의로 직무가 정지되고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청은 19일 이 사실을

조지아, 스포츠 도박 놓고 또 ‘갑론을박’
조지아, 스포츠 도박 놓고 또 ‘갑론을박’

“불법도박 성횡…세수 증대”주장 불구정치권, 중간선거 앞두고 이슈화 부담  내년 주의회 개회를 앞두고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놓고 또 다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조지아는 지난 20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기소 1년 만에 검찰과 유죄합의피해액3억달러·피해자 2천여명 3억달러가 넘는 폰지사기 혐으로 기소된 알파레타 소재 우령 투자회사 대표가 연방검찰과 합의에 따라 유죄를 인정했다. 기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새로운 50년 향한 비전과 도약 다짐"창업지원 공모전 '티파니'에 1만 달러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5시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200

사지 절단 이겨낸 10대…이젠 ‘운전’에 도전하다
사지 절단 이겨낸 10대…이젠 ‘운전’에 도전하다

패혈증 생존자 나탈랴 이야기 재활치료 넘어 운전에 도전장“제 삶의 주도권 되찾는 과정” 10대 때 패혈증으로 사지를 절단해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고 있는 조지아 여성의

귀넷 초중생 휴대폰 전면 금지 확정... 고교생은 '미정'
귀넷 초중생 휴대폰 전면 금지 확정... 고교생은 '미정'

고교생 정책은 추후 논의2026년 7월 1일부터 발효 조지아주 최대 교육청인 귀넷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지난 18일 밤,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의

"조지아 아동복지 서비스 사실상 중단"
"조지아 아동복지 서비스 사실상 중단"

관련 단체 한 목소리 주장"한 달 지원 500건→5건" 8,500만달러 재정부족 탓 조지아 전역 아동복지 서비스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 당국의 새로운 승

주택판매 연속 증가세, 가격 29개월째 고공행진
주택판매 연속 증가세, 가격 29개월째 고공행진

10월 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하락중간가 40만9200달러, 29개월 연속 상승 지난 11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를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