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재미과기협과 업무협약 체결
한국정부가 해외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대한민국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혁신처의 김승호 처장(차관급)을 단장으로 한 방미단이 해외 인재 확보차원에서 이번주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미주 한인 과학자 단체와 인재 유치를 위한 협정을 맺은 것이다.
김 처장은 첫 일정으로 도착당일인 17일 버지니아 소재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한인단체인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회장 김영기) 및 협력 전문단체와 ‘해외 우수인재 발굴 및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유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해외 한인 전문가를 적극 발굴해 정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사처가 과학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는 있었지만, 해외 한인 전문가 및 협력단체와의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에는 협회를 비롯해 생명과학, 정보기술, 교통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메릴랜드한인생명과학자협회(KLAM),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등 7개 단체도 함께 참여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전 세계 첨단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의 학계·산업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 과학기술자들은 인재 전쟁 시대에 우리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며 “이들이 정부 정책 결정^실행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재미과기협회장은 “협회는 설립 초기부터 핵심 과학기술 인재풀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외 한인 인재들이 고국을 위해 활동하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세계화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처장은 18일에는 연방 정부의 인사를 관장하는 미국 인사관처(OPM)의 기관장인 키란 아후자 처장을 만났다. 김 처장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인사관리처장인 아후라 처장과 인사 혁신에 대한 양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인족 교류 등을 포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 서명식도 진행했다.
또 매년 진행하는 연방 정부 내 ‘일하기 좋은 직장’ 조사 결과에서 10년 이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연방항공우주국(NASA) 본부도 방문했다. 인사처는 이곳에서 올해 설립 예정인 한국 우주항공청(KASA) 운영에 필요한 과학 기술 분야 인재 채용 및 유지방안 등도 논의했다.
19일에는 연방 정부 내 ‘일하기 좋은 직장’ 조사를 매년 진행하며, 공공지도력(리더십) 본보기(모델)를 제시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공공서비스를 위한 동반관계(파트너십)’의 맥스 스티어 대표 및 연구자들과 만나 바람직한 공직문화 조성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한미경제연구소, 세계은행 한국직원협의회, 한미교류증진기관(코리아소사이어티) 등 경제·문화 분야 한인 단체 및 관련 기관과 간담회를 통해 해외 한인 인재 공직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관련 제도를 설명하고, 재외 단체와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등 분야별 해외 인재 발굴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