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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가 머리 쪼는 듯한’편두통,‘두통일기’치료 수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05-12 18:09:29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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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에서 심장이 뛰는 느낌’‘딱따구리가 머리를 쪼는 느낌’ 등등. 이 같은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이 8일 이상 지속되면‘만성 편두통’으로 진단한다.‘두통의 왕’으로 불리는 편두통의 국내 유병률은 6%(남성 3%, 여성 9%)인데, 여성은 40대, 남성은 2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 환자의 70%는 가족력이 있는 걸로 보고된다.

 

■지끈거리는 두통 4~72시간 지속

편두통은 빛·소리·냄새 등 외부 자극에 뇌가 과민하게 반응해 뇌 혈관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머리가 맥박처럼 뛰는 것 같은 지끈거리는 통증이 4~72시간 지속되면서 구역감·체함·메스꺼움 등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

일부 환자는 빛이나 소리로 인해 두통이 심해져 빛과 소리 공포증을 겪기도 한다. 두통이 생기기 전에 사물이 왜곡돼 보이거나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번쩍거리는 증상, 감각 이상, 발음장애 등을 경험한다(조짐 편두통).

편두통으로 인한 통증은 단순 두통보다 강도가 훨씬 높다. 출산의 고통(産痛)보다 심하기도 하고, 환자의 70% 이상이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편두통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바로 한쪽 머리만 아프다는 것이다. 편두통 이름의 ‘편(偏)’자 때문에 보통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쪽 머리 통증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40%에 불과하다. 편두통은 왼쪽과 오른쪽, 앞뒤를 번갈아 아프거나 양쪽 머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흔하다.

김민정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편두통은 수면 패턴이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며 “초콜릿ㆍ치즈ㆍ맥주 같은 특정 음식이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하며, 피임약이나 생리 같은 호르몬 변화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했다.

 

■예방 치료가 중요한데 13%만 치료

편두통은 예방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 가운데 13%만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두통학회가 예방 치료를 강력 권고하는 편두통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히 시행해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장애를 겪거나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거나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해 ‘약물 과용 두통’ 우려가 있을 때다.

예방 치료는 2개월 이상 지속한 뒤 효과를 판단하며, 효과적이라면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강도, 일상생활 지장 정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판단한다.

대한두통학회는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약을 먹고 예방 치료의 효능·부작용·순응도 평가와 유지기간 결정에 도움이 되는 ‘환자 두통 일기’ 작성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두통학회 편두통 진단 기준에 따라 ‘두통 지속 시간, 통증 특성, 동반 증상’과 ‘두통 유발 요인’을 추가해 두통 일기를 적으면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대한두통학회는 환자와 의료진 편의를 위해 ‘두통 일기 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신경차단술ㆍ보톡스 치료까지

편두통 치료는 편두통이 생겼거나 생기려고 할 때 빨리 약을 복용해 두통과 동반 증상을 줄이는 ‘급성기 치료’를 한다. 

급성기 약제로는 비특이적 치료제인 소염진통제, 특이적 치료제인 에르고트(Ergot), 리도카인 정맥 주사 등이 있다. 다만 반복적인 약 사용은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증상이 잦으면 빈도ㆍ강도를 50% 이상 줄이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예방약을 복용하는 ‘예방 치료’를 한다. 예방약은 급성기 약과 달리 중독성이 없다. 예방약은 불안(베타차단제), 우울(항우울제), 고혈압(칼슘길항제) 등 동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것을 택하며 대개 2~3가지를 함께 쓴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려고 급성기 약을 주 2일 이상 먹으면 약효가 떨어져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약을 먹지 않으면 두통이 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는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주 교수는 “급성기 약을 먹어도 2시간 안에 편두통이 사라지지 않거나 주 2일 이상 편두통에 시달린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고 예방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편두통 증상이 심각하면 신경차단술(접형구개절 블록, 성상 신경절 블록, 후두 신경 블록, 통증 유발점 주사 등)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난치성 두통 치료에 보톡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본인에게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앞서 말한 ‘두통 일기’를 작성하다 보면 두통이 커피를 마실 때(카페인 섭취) 시작되는지, 혹은 과음할 때나 늦잠을 잘 때 시작되는지를 알게 된다. 원인을 파악하면 다음은 간단하다. 커피나 술, 늦잠을 줄이는 것만으로 두통을 줄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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