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7억2,500만달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7일 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등 급변한 사회변화가 일으킨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임대 수익이 줄어든 건물주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중 원금과 이자 상환에 문제가 발생한 불량대출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억8,600만달러에서 4분기에 7억2,500만달러로 거의 4배나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트렙은 올해 미국에서 사무실용 건물의 대출 만기 규모는 8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WSJ은 최근 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 연장을 계약할 경우 이자를 내지 못하는 불량 대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은 상업용 부동산 불황의 대표적인 사례로 샌프란시스코의 22층짜리 사무용 건물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의 중심가에 위치한 이 건물은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3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온 이 건물의 가격은 6,000만달러 정도다. 4년 전에 비해 80%가량 급락한 가격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전체 사무실 공간의 30%는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비어 있는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