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미국 ‘기증한 남편 시신이 차량 폭발 테스트용으로…’

미국뉴스 | 사회 | 2023-03-28 08:33:54

기증한 남편 시신이 차량 폭발 테스트용으로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연 2만 명 교육·연구목적 시신 기증

장기와 달리 사고파는 규제 없어

 

스티브 핸슨은 항상 장기 기증자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가 2012년 간경화로 사망했을 때 의사들은 그의 장기가 이식이 가능할 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 당시 호스피스 직원들은 전신 기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내 질 핸슨은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남편의 시신이 어떤 의료시설에 전달돼 그곳에서 알코올 중독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걸로 상상했다”고 말했다. 의대생이나 연구자들이 그의 시신으로 의학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핸슨의 시신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생물자원센터로 보내졌고, 센터 설립자 스티븐 고어는 이 시신을 국방부에 팔았다. 남편 핸슨의 시신은 군용 험비 모의 폭발 사고에서 충돌 테스트용 ‘더미(인체모형)’로 사용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 핸슨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이렇게 될 거라고 알았더라면 절대 시신 기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이 의학 연구와 교육 목적으로 그들의 몸을 기증한다. 하지만 매매가 금지된 장기와 달리 시신은 이익을 위해 사고팔 수가 있다. 연방정부가 규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이 문제를 조사해온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폴 마이카 존슨은 기증된 시신을 사고파는 것을 ‘거대한 회색의 암시장’이라고 불렀다. 기증자 소개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다 징역형을 살았던 필립 귀엣 주니어는 CBS 인터뷰에서 “의학 경험도 없고, 장의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열 수 있었다. 인체를 소유하고, 절단하고, 어떤 종류의 허가나 감독도 없이 전국에 보낼 수 있었다. 카트에서 핫도그를 파는 일보다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쉽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로이터통신 보도로 미국에서는 ‘시신 브로커’가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장례비조차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화장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시신을 기증받은 뒤 사체 일부 부위를 다른 곳에 판매해온 민간 업체들이 적발되면서다.

 

로이터는 2011년부터 5년간 개인 브로커가 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만 최소 5만 구의 시신 기증을 받고 18만2,000개 이상의 신체 부위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브로커들은 기증된 시신을 3,000~1만 달러를 받고 판매했고, 일부 브로커는 ‘다리가 있는 몸통 3,575달러, 머리 500달러, 척추 300달러’ 식으로 가격을 매겨 팔아 충격을 줬다.

 

시신의 신체 부위를 함부로 훼손해 이를 판매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규제는 쉽지 않다. 대규모 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2004년 연방 보건위원회가 정부에 시신 기증 산업 규제를 요구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9월 미 상원에서 시신 기증 절차에 연방 규제를 부과하는 시신 브로커 법안이 발의됐지만 표결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CBS는 전했다.

 

FBI 수사관 존슨은 “시신 전체를 기증하는 산업은 과학 발전을 위해 필요하나 이 산업이 대중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기증받은 시신을 판매하는 브로커를 규제하는 시신 브로커 법안이 지난해 9월 미국 상원에서 발의됐지만 표결 전망은 밝지 않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연합>
기증받은 시신을 판매하는 브로커를 규제하는 시신 브로커 법안이 지난해 9월 미국 상원에서 발의됐지만 표결 전망은 밝지 않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최근 미주 한인 사회에서 양궁이 자녀들의 집중력 향상과 내면 성장을 위한 스포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은 상위 디비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최하윤 선수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MPI, 2024년 14만2000명 전년비 22% 급증2013년 이후 감소세 보이다 추세반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핵심지지층 백인남성 지원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퇴역군인이 쉽게 트럭 운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유의 수송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금년 1분기 신차 할부금 평균 770달러 만약 매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금이 월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 그런 겪는 고통이 아니다.렌딩트리(LendingTre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학기초 학생들 여유 갖고 대기해야운전자는 스쿨존 운전 시 유의해야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GCPS) 버스 기사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선을 연습하기 위해 카운티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회관사용 조정안 8월 5일까지 제출최소 금년 말까지는 공동사용 허가  현재 이홍기측 한인회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 사용권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귀넷카운티 고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미디어 사용 양보다 질 중시해야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를 시작하면서, 가정들은 여유로웠던 여름방학의 일상에서 다시 체계적인 하루 일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채석장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 지난 7월 29일 수요일 정오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흔들었던 규모 2.3의 미세한 지진은 자연 발생이 아닌 인공적인 채석장 발파 때문이었던 것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