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한 어린이ㆍ청소년은 과체중과 비만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경호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2014∼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18세 어린이·청소년 5,567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의 과체중·비만 위험은 가장 적은 그룹의 1.4배였다.
동물성 단백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의 하루 육류 섭취 횟수는 4.1회였다.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1.2회)보다 약 4배 많았다.
국내 어린이·청소년이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 중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14.5%였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점유율은 2010년 7.3%에서 2019년 8.9%로 증가했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의 점유율은 2010년 6.7%에서 2019년 6.1%로 감소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늘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어든 것이다.
하경호 교수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총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증가했다”며 “총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이 많으면 과체중·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성장 지연과 골격근 감소, 심부전, 빈혈, 감정장애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