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 마이클 양씨 모터사이클로 북미 일주
1998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 사이몬(MySimon.com)’을 창업한 후 2년 만에 7억 달러에 매각해 ‘벤처신화’를 썼던 마이클 양(61)씨의 북미 대륙 도전기가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전문 매체인 ‘로드 오브 어드벤처’의 3월호 커버 스토리를 장식했다.
이 매체는 ‘마이클 양에게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IT 사업을 접고 모터사이클에 몸을 의지해 태평양부터 대서양까지, 북미대륙을 누비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현재 한미은행 이사로 재직 중인 양씨는 “인생 2막은 벤처 사업가가 아니라 모험가나 탐험가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6월 마이클 양은 4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횡단하는 모터사이클 대장정에 나섰다. 총 거리는 1만2,258마일.
대서양 연안인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의 이스터몬스터는 모터사이틀 여행의 중간 지점이었다. 그는 다시 진로를 서쪽으로 돌려 루트 66을 통해 태평양 연안의 샌타모니카에 도착,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양씨는 실리콘밸리에서 IT 사업가로 활동하다가 8년 전 부모님이 사는 LA로 내려왔다. 벤처 사업 대신에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세계를 탐험하려는 그의 꿈은 열정 이상의 것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방문하고, 낯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2021년 처음으로 4일 동안 혼자서 모터사이클 여행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지만 꼭 혼자는 아니었다. 곳곳에서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이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모터사이클이 고장났을 때 이를 고쳐준 사람들도 동호인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양씨는 샌호세의 세븐일레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100cc짜리 야마하 중고 모터사이클을 200달러에 사서 동네를 누볐다. 그의 꿈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한번에 한 대륙씩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팬아메리칸 하이웨이를 타고 알래스카 북단에서 북극해와 맞닫는 프루도베이나 아르헨티나에서 남극에 제일 가까운 우수아이아까지 라이딩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런던에서 시베리아를 가로 질러 서울까지 가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양씨는 “지금까지 누빈 거리만 해도 세계의 절반이다. 다음 도전을 통해 나머지 절반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