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 이렇게 어려워서야…

미주한인 | 사회 | 2023-03-21 09:25:56

전자여행허가, K-ETA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사진파일 축소’ 업로드

 

하와이에 거주하는 미 시민권자 한인 정모(65)씨 부부는 한국에 들어가기 전 필수 절차가 된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하느라 며칠간 고생을 했다. K-ETA 신청을 위해 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불편해 웬만해서는 쉽게 성공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가 한국 법부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앱을 다운로드 받아 약관에 동의하고 여권 번호와 인적사항을 기입할 때만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정씨 부부는 그러나 미국 여권을 스캔해 사이트 앱에 업로드하기 위해 20번 넘게 시도한 끝에 간신히 성공했다. 인물 사진을 올리느라 애를 먹을 때만해도 나이들어 앱을 다루는 실력이 부족해 그랬거니 했다.

 

이번엔 한국 체류 주소를 영어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계속 오류가 발생해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씨는 “컴퓨터를 잘 아는 친지까지 동원해 시도하고 있는 데도 영문 주소를 다시 넣으라는 메세지만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일정상 먼저 출발해야 하는 와이프는 결국 여행사에 100달러 주고 K-ETA 신청을 맡겨 한국으로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한국에 무비자로 입국하려는 미 시민권자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K-ETA에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K-ETA는 호주의 ETA, 미국의 ESTA, 캐나다의 ETA, 뉴질랜드의 ETA 다음으로 도입되었으며 아시아국가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021년 5월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해 9월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에 무비자로 입국하려는 시민권자 한인들은 여행을 떠나기 최소한 72시간 전에 K-ETA를 신청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K-ETA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여권과 사진을 업로드하고, 한국 체류 주소를 영문으로 기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이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 K-ETA를 신청한 곽준(50)씨는 ”셀폰으로 여권 사진이나 인물 사진을 찍으면 파일 크기가 2~3MB인데 앱에 이를 업로드를 하려면 200~300KB 이하로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며 ”컴퓨터나 셀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시니어들은 당연히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씨에 따르면 한국 체류 주소는 셀폰 키보드로 직접 입력이 안되고 주소 창에 들어가 우편번호를 넣고 주소를 찾아야 한다. 페이먼트를 하기 위해 크레딧 카드 정보를 입력할 때도 셀폰 키보드가 아닌 앱에 설정된 키보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곽씨는 전했다. 그는 ”테크놀러지에 익숙한 나도 K-ETA 신청을 하느라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면서 ”나이드신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K-ETA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2년 또는 신청 당시 사용한 여권의 유효기간 만료일까지다. 유효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여권을 갱신해 여권번호가 달라졌거나 이름, 생년월일, 국적, 범죄경력, 감염병 정보가 변경된 경우에는 재신청해야한다.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신청할 경우 수수료는 원화로 1만원이지만 적지 않은 한인들이 불편함 때문에 여행사 등에 비싼 돈을 주고 신청을 맡기기도 한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