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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망해도 기념품은 살아 있다”

미국뉴스 | 경제 | 2023-03-17 09:00:55

기업은 망해도 기념품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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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기업 상품 틈새 수요

“기업은 망해도 기념품은 살아 있다”
“기업은 망해도 기념품은 살아 있다”

“SVB 로고 박힌 양말이나 모자, 텀블러 구합니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SVB 로고가 찍힌 각종 기념품들이 중고품 거래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파산하기 전 SVB가 취업 박람회나 회사 행사 등에서 무료로 나눠줬던 회사 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이베이와 엣시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베이나 엣시에서 거래되는 SVB 관련 기념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SVB 로고가 있는 담요는 26달러, 치즈용 도마는 200달러, 지갑고리는 12.50달러에 매매되고 있으며 텀블러와 모자는 세트로 2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SVB 랩탑 가방, 주방용 앞치마, 와인잔, 양말 등도 판매 물건으로 나와 있다.

 

WSJ은 SVB 기념품들이 고가에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게 되자 ‘금융 재난 스웨그’(financial disaster swag)라고 불리는 판매 시장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재난 스웨그는 유명 기업이 파산이나 폐업으로 무너질 때 등장하는 틈새 수요를 겨냥한 산업이다.

 

최근 들어 금융 재난 스웨그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문을 닫은 기업의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을 매매하는 데서 벗어나 디자이너들이 손수 만든 티셔츠 등 의류 제품들이 더해지고 있다. 이들 의류에는 파산 기업의 공식적인 로고 대신 기업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화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예를 들어 ‘SVB 위기관리부’(SVB Risk Management Department)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SVB 내부에 위기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없었다는 현실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글로벌 가상 자산 거래소 FTX는 물론 멀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물고 왔던 리먼브라더스까지 이어져 관련 상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엣시에서 FTX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드류 카세마이어는 “‘FTX 위기관리’라고 적힌 후드티는 최고 인기 판매 상품으로 매출의 30%가 FTX 관련 상품에서 나온다”며 “농담의 문구로 웃음과 함께 현실 문제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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