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아파트 둔기 폭행 후 목졸려
20대 한인 여성이 남자친구에 의해 둔기로 무참하게 폭행 당하고 목이 졸려 살해되는 끔찍한 참극이 또 발생했다. 한인 전도사 일가족 살해·자살 비극과 한인 남성의 모친 흉기 살해에 이어 올들어 미 전역 한인사회에서 가족 또는 지인에 의한 살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5일 뉴욕시 경찰국(NYPD)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40분께 한인 여성 켈리 곽(28·사진·페이스북 캡처)씨가 뉴욕 브루클린 지역 베드포드-스타이브센트에 위치한 아파트의 거실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곽씨는 발견 당시 얼굴의 일부가 함몰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과 몸 군데군데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로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망한 곽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시신의 부패 정도를 볼 때 최소 발견 하루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 검시국은 곽씨의 사인을 둔기에 의한 폭행과 목이 졸린 교살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곽씨 오빠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곽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당시 이 아파트에 있던 곽씨의 남자친구(32세)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이 남성을 기소하지 않은 채 정신질환 여부 검사와 심문을 실시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 것을 요구했을 때 이 남성이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한 채 뒤늦게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당시 이 남성이 “많은 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숨진 곽씨는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롱아일랜드의 해릭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퀸즈 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며 간호사가 되는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에 따르면 곽씨는 퀸즈 벨 블러버드에 위치한 가정의학과 개인병원에서 간호 관련 일을 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