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집 산 한인들… 재융자가 ‘기회’
올해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재융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고점에서 높은 이자율로 집을 산 한인들이라면 향후 금리가 하락했을 때 재융자에 관심을 기울여볼만 하다.
5일 국책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6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저점인 지난달 말 6.09% 대비 약 10% 상승한 것이다. 프레디맥이 집계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6.97%로 고점을 찍은후 연초까지 하락하다 최근 다시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높게 나오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긴축 속도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동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모기지 시장은 올해 들어 재융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재융자는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신청 건수는 재융자 역시 작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신규 모기지 신청보다 감속폭이 적다. 특히 연초 약 한 달 동안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을 때 낮아진 이자율을 기회로 재융자를 시도한 홈 바이어들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재융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정보업체 블랙나이트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주택 시장에서 7% 이상 모기지 금리가 활용된 거래가 약 22만5,000건이라고 분석했다. 지금도 해당 모기지를 통해 채무를 상환하고 있는 집 소유주라면 재융자 시장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다만 재융자 역시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고금리가 진정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HSH닷컴의 케이스 검빙거 부사장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린다해도 지금 수준이 올해 모기지 금리의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시점은 알기 힘든지만 재융자 수요자들에게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집을 무리해서 산 한인들도 재융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담보대출 비율이 80% 이하이고 크레딧 점수가 720점 이상이라면 최대 1% 포인트 모기지 금리를 낮출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기존 모기지 대출에 대한 클로징 비용은 고려 대상이다. 적게는 수천달러, 많을 경우 1만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향후 모기지를 갈아 탔을 때 이자 상환 비용 절감 수준이 클로징 비용보다 크다면 재융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