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인하 정부 압박에 꼬리 내린 주요 제약사
인슐린 가격을 낮추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 대형 제약사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일라이릴리(이하 릴리)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인슐린 제품인 휴마로그와 휴물린 가격을 오는 4분기부터 70%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네릭(복제약) 제품인 리스프로 가격은 바이알(병)당 82달러에서 5월1일부터 25달러로 낮아진다. 이는 시중에 나온 모든 인슐린 제품을 통틀어 최저가로, 휴마로그의 1999년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릴리의 인슐린 제품 구매에 들어가는 본인 부담금을 월 35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을 민간 보험 가입자에게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인슐린 구매에 월 35달러 이하만 내고 있다. 무보험자들도 릴리 홈페이지에서 할인 카드를 다운로드해 가맹 약국을 방문하면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데이빗 릭스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모두에게 적정 가격으로 인슐린을 제공하고 있지 못해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오늘 발표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는 당뇨병을 가진 미국인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의 전격적인 인슐린 가격 인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 메디케어 가입자뿐 아니라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추라고 공개 촉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릴리와 사노피를 포함한 주요 제약사들이 2010년대 들어 인슐린 가격을 대폭 인상한 여파로 일부 주에서는 인슐린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