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억 달러 지원금 놓고 각 주들도 유치경쟁 나서
미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지원되는 보조금 신청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 법의 목표대로 미국이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시설 투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이미 발표된 미국 현지생산 관련 신규 투자 프로젝트만 40여 개, 관련 투자계획 금액이 2,000억 달러 가까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모두 생산 능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 한국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173억 달러를 각각 투자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지난해 8월 통과된 반도체법은 자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목표로 527억 달러를 지원하고이 법의 지원을 받은 기업의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법 보조금을 놓고 각 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리조나주가 텍사스, 뉴욕, 오하이오 등과의 보조금 쟁탈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고 진단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1940년대부터 반도체가 생산됐으며 현재 반도체 관련 기업 115개가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법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1%도 안 되게 올리는 효과가 있을 뿐이며,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대만보다 비용이 44% 더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회사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