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2단계 심층 심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당초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봤던 양사의 기업결합이 각국 경쟁당국의 심층 심사에 계속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7월5일까지 2단계 심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EU 경쟁당국은 양사의 기업결합은 일부 시장에서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당국은 이번 발표에서 4개 국제선에서 경쟁 제한, 화물 시장 경쟁 제한 등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2단계 심사 과정에서 EU와 협의를 거친 뒤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2단계 심사에서는 EU와 시정조치안에 대해 충분한 협의와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합병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았다.
만약 2단계 심사에서도 EU 문턱을 넘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