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현대차 ‘이볼브플러스’ 주목
월 단위로 멤버십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구독(subscription)’ 서비스가 이제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도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 중심의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전격 실시하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CNN비즈니스는 미국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자동차 시장은 구매 방식이 아닌 구독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CNN비즈니스가 현대자동차의 차량 구독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구독 서비스라는 점이다. 현대차가 새로 선보인 구독 서비스인 ‘이볼브플러스’(Evolve+)는 전기차를 경험해 보고 싶지만 높은 가격과 장기 약정 조건에 부담을 느낀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볼브플러스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월 899달러에, 코나 전기차(EV)를 월 699달러에 이용이 가능하다. 월 구독료에는 기본 주행거리 1,000마일에 차량 보험과 유지 보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보험료와 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리스에 비해 편리하고 무엇보다 운전자가 언제든지 구독을 중단하고 차량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화다.
구독 방법은 간단하다. 이볼브플러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과 결제 조건을 선택하고 딜러십에서 차량을 인수하면 된다. 현재 콜로라도주 볼더, 오리건주 힐스보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플로렌스, 메릴랜드주 클락스빌, 뉴저지주 말튼, 매사추세츠주 홀리욕 등 6개 도시의 8개 딜러십에서만 구독 서비스가 도입됐는데,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캘리포니아에서도 조만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구독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자동차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 기지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에 따른 시장 지배력 하락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자 구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지난 2017년 제너럴모터스(GM)는 ‘북 바이 캐딜락’(Book by Cadillac)이라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2년 간 실시한 바 있다.
볼보는 ‘케어 바이 볼보’(Care by Volvo)라는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포르셰는 미국 내 1개 도시에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독 스타트업인 핀(Finn)이나 렌터카업체 식스트(Sixt)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마크 쉬머 대변인은 “전통적인 차량 소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 서비스는 교통 수단 선택에서 간결하고 다양하며 유연한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 약정 제한이 없는 전기차 구독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전기차 이용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