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엘리트적 관점 영속화”
하버드·컬럼비아·유펜의대 등
US뉴스앤월드리포트 평가 거부
명문대들의 대학순위 평가 거부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하버드 의과대학이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순위 평가 거부를 선언한데 이어 컬럼비아, 펜실베니아대(유펜), 스탠포드,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 등 명문 의대들이 잇따라 순위평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예일대를 시작으로 하버드, 스탠포드 등 미국 내 최상위 법대(로스쿨)들이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대학 순위 평가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의대들도 동참하면서 US뉴스앤월드리프트의 순위 평가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학부와 대학원 평가와 더불어 의대, 법대, 경영대 등 분야별 대학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법대와 의대들이 잇따라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오랫동안 인정받아오고 있는 권위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20일 컬럼비아 의대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의대 순위는 교육에 대한 편협한 엘리트적 관점을 영속화하고 있다. 표준화된 시험 점수, 명성, 제도적 부에 너무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참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스탠포드 의대도 “학교 지도자들의 광범위한 논의 끝에 결정했다. 해당 순위의 평가 방법은 탁월한 학습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의대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의대 순위는 결함이 있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다. 정확성, 타당성 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명문 의대들의 잇따른 거부 선언에 대해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우리의 사명은 예비 학생들이 최선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진학 학교 결정은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학생들이 대학들을 비교 평가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고등교육계 일각에서는 법대에 이은 의대들의 움직임에 대해 대학 순위 평가에 대한 종말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전히 US뉴스앤월드리포트 순위 평가의 권위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한 예로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24일 대학 온라인 프로그램 순위를 발표했는데 높은 순위에 오른 학교들은 이를 홍보하는데 애썼다. 인대애나에 있는 퍼듀대는 온라인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분야에서 2위에 오른 성과를 내세우는 성명을 발표했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샬럿캠퍼스는 온라인 학부 순위 4위로 평가된 것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