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어닝시즌 개막
자산·예금·대출 모두 성장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사진)가 지난해 경기 하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실적을 내놓았다. 자산과 예금, 대출이 모두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7% 가까이 늘어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경기 침체 가시화에도 한인 은행들이 준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23일 나스닥 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총 2억1,828만 달러의 순이익(주당순이익 EPS 1.81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2억457만달러·EPS 1.66달러) 대비 6.7% 증가한 것이다.
EPS 기준 연간 상승률은 9%로 더 높다. 작년 4분기 순익의 경우 5,17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5,162만달러) 대비 0.2% 상승했다. EPS는 지난해 4분기 0.43달러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자산과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현재 뱅크 오브 호프의 총 자산규모는 191억6,449만달러로 전년 동기(178억8,906만달러) 대비 7.1% 증가했다. 총 예금고는 157억3,8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4,045만달러)보다 4.6% 늘어났다. 대출은 152억4,118만달러로 전년(138억1,219만달러) 대비 10.3% 증가했다. 수익성의 핵심 척도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자마진은 3.36%를 기록, 전년 3.09%에 비해서는 0.27%포인트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가시화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 부실자산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우리는 2023년 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이룩한 진전이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난해 4분기 부실자산이 전분기 대비 28% 감소한 것은 큰 성과”라며 “경기가 하락하더라도 수익성 있는 성장을 창출해 은행 가치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 계획도 밝혔다. 배당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오는 2월 2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2월16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다른 한인 은행 어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상장 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바니 이 행장)이 24일, PCB뱅크(행장 헨리 김)와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을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