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원정대 ‘고펀드미’ 기부금 동참
뜻깊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102명의 이민 선조들이 몸을 실었던 미국 상선 겔릭호의 항로를 따라 태평양 횡단에 나서는 한인 원정대(대장 남진우)에 한인사회의 후원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원정대는 미주 한국일보의 후원으로 내달 25일 LA인근 마리나 델레이를 출발, 겔릭호가 이민 선조들을 태우고 하와이로 떠난 인천까지 대항해에 나선다. LA-하와이-괌 혹은 사이판-부산-인천을 잇는 총 항해 거리 8만여 마일에 두달 반이 소요되는 말 그대로 ‘대장정’이다.
원정대가 개설한 기금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적게는 한인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한인들은 항해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를 기부했다. LA한인회는 원정대의 장도를 축하하는 가질 예정이며 미주 한인으론 최초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던 강동석씨가 LA를 방문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눌 예정이다.
한인 원정대는 지난 17일 고펀드미에 후원 계좌(https://gofund.me./f9c1e295)를 개설했다. ‘한인 이민 120주년 재항해(Resailing 120 Years of Korean Immigration)’로 명명된 이 계좌를 통해 페이팔이나 구글페이, 크레딧카드 혹은 데빗카드로 후원이 가능하다.
한인 원정대가 목표한 금액은 5만달러. 원정대는 출항 전까지 모아진 기금으로 선박과 선박, 선박과 육상간 자동 송수신 장치인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과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하는 워터 메이커 등의 필수장비와 식량을 구입할 계획이다.
남은 기금으로 원정대 훈련비용, 정박비 및 체류비 등을 충당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원정대의 태평양 횡단에 뜻을 같이하는 한인들은 응원의 메세지와 함께 적게는 20달러부터 많게는 300달러까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남 대장은 “지금까지 5만달러의 사비를 들여 돛과 엔진, 배 밑바닥 등을 교체하고 풍력 발전기와 솔라 발전기도 새로 달았다”면서 “앞으로 한인들이 모아주실 소중한 후원금은 얼마가 되든 원정대가 태평양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장비를 기증한 독지가도 있다. 남진우 원정대장이 지난 2103년 결성한 미주 한인요트클럽 회원인 크리스 백 APS 회장은 지난 16일 원정대의 안전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항해 중 외부교신에 필수 아이템인 위성전화를 기증했다.
LA한인회는 원정대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7일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서는 원정대가 자랑스럽다”며 “다음 주 중으로 한인회관에서 태평양 횡단 원정대원들의 장도를 축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0년 UCLA 재학생 시절 태평양 단독 횡단에 성공했던 ‘전설’ 강동석씨도 원정대를 만나러 LA를 찾는다. 강씨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데 2월 초 요트가 정박한 마리나 델리로 내려 와 원정대원들에게 횡단 당시의 소중한 경험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원정대는 남진우 대장을 비롯해 도 유씨, 박상희씨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또 다른 한인은 LA에서 하와이까지 여정에 동행할 계획이다. 남 대장은 “아직 한 자리가 비어 있다”며 “LA-인천 전구간 혹은 하와이-인천 구간 횡단 여정에 동참할 실력있고 용감한 한인 요트맨을 찾는다”고 말했다.
문의: (714)924-0428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