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5,000건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 기록
빅테크와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주(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20만 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5주 동안 최저치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 5,000건 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3만 건으로 직전보다 6만 3,000건 감소했다. 미국 노동 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이다.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는 상황은 팬데믹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동안 인력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후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껴왔다. 최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3,000명이 넘는 인력을 해고하겠다고 밝히는 등 감원 흐름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레이오프를 섣불리 하지 못하는 것이다.
견조한 고용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긴축의 근거가 되는 만큼 향후 자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실업수당 외 다른 지표들도 연준의 긴축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2만 3,000개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실업률은 3.5%로 전월(3.6%)보다 0.1% 포인트 하락해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