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재고 부족에 주가 30% 가까이 폭락
한때 개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하던 ‘밈주식’ 중 하나인 가정·생활용품 대형 소매체인 베드·배스&비욘드(BB&B)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돼 주가가 폭락 중이다.
5일 CNBC방송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BB&B는 이날 보유 현금이 바닥나고 있어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재고 확보에 애를 먹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발길이 갈수록 뜸해지면서 운영 자금을 계속 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B&B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밈주식 중 하나로 2021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뉴욕증시에서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이날 파산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BB&B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한 1.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BB&B는 향후 몇 달 안에 사무실과 매장 렌트비나 공급업체들에 내야 할 비용 등을 충당할 현금이 모자라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추가 자본 조달, 자산 매각은 물론 파산 신청과 같은 여러 가지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적 악화도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9∼11월) 매출이 거의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40% 가까이 늘어난 3억8,580만달러로 추산됐다. 특히 BB&B는 매장에 충분한 상품 재고를 들여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 방문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담보사채 12억 달러를 빌린 이 회사는 부채 일부를 차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