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학 총장이 졸업식 진행 중 아시아계 말투를 조롱하듯 흉내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23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는 인디애나주 소재 퍼듀대학의 이사회는 전날,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토머스 키온 퍼듀대학-노스웨스트 총장에게 공식 견책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교수진과 학생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키온 총장은 지난 10일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겨울 학위수여식에서 한 축사자가 “창의적 언어를 시도해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하자 마이크를 이어받아 뜻을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낸 후 “내 아시안 버전 (창의적 언어)”이라고 응수했다.
좌중을 웃기려는 시도였으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일자 키온 총장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퍼듀대학 이사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키온 총장의 발언은 극도로 공격적이고 무감각할 뿐 아니라 형편없는 수준의 즉흥적 웃음 유발 시도였다”며 견책 결정을 발표했다.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는 지난 19일 키온 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135 대 20으로 가결하는 등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