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C'부터 프라이머리 제안
조지아주는 뉴햄프셔, 네바다 뒤
코커스 대신 프라이머리 통일 제안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가 민주당 대선 프라이머리 일정의 앞 부분에 위치해 대선의 풍향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하는 주를 첫 경선지에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이 제안서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미국 최초의 당내경선(프라이머리) 주로 추천했고, 일주일 뒤 뉴햄프셔와 네바다, 그 다음으로 조지아와 미시건 주를 주천했다.
반세기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서막을 장식해온 아이오와주를 뒤로 미룬 것이다. 아이오와는 인구의 90%가 백인인 주로 인종적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유색인종은 투표하기도 전에 후보들이 작은 주들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뒤 언론과 평론가들에게 소외돼 중도에 하차하는 사례가 50년이 넘도록 너무나 많았다"며 "그 (중도하차) 시점에 흑인은 99.9%, 라티노는 99.8%가 투표할 기회를 얻지 못하며, 이는 2024년(대선후보 경선)에는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민주당 관계자들은 주의 규모 어느 정도 있으와 다양성을 갖춘 조지아주가 민심을 잘 반영한다고 주장하며 조지아주 프라이머리의 초기 배치를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을 편 인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DNC 의장인 제이미 해리슨, 애틀랜타 시장 출신의 키샤 랜스 바텀스 등이 있다. 바텀스 전 시장은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애틀랜타로 유치하는 로비를 추진하고 있다.
DNC에서 규정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2∼3일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을 예우하는 당직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경선지 변경뿐만 아니라 유권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경선 방식에서 코커스를 없애자는 제안도 전달했다.
미국에서 당내 경선은 코커스, 프라이머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커스가 당의 주관하에 당원이 길고 복잡한 논의 절차를 거쳐 후보를 뽑는 당원대회인 데 반해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신청만 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예비선거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