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 하버드 보낸 심활경씨 스토리
“한인 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 방법을 전수해 더 많은 차세대 한인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저의 꿈입니다.”
목사의 사모로 딸 세 명을 줄줄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시켜 화제가 된 엄마가 있다. 바로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심활경(56)씨. 그녀는 올해 7월‘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책을 출판하고, 한국과 미국의 학부모들에게 교육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심씨는 “딸 셋을 하버드에 보낸 후로 많은 학부모들이 조언을 구해왔다”면서 “과거에는 우리 가정의 교육이 특별하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딸 세명 모두 좋은 입시 결과를 맞이하게 된 후로는 곰곰이 우리 가정의 교육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8개월 동안 자신의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을 쓰면서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심씨는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 각각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고, 사교육 보다는 인성교육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심씨의 자녀들은 별다른 사교육을 받지 않았고, 사립학교가 아닌 공립학교를 졸업했다. 단, 일반 공립학교가 아닌 매그넷 스쿨에서 공부했다.
심씨는 “매그넷 스쿨은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최상의 교육 분위기가 형성된다”면서 “아이 세 명 모두 중학교, 고등학교를 동네 매그넷 스쿨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민 1세대 학부모로서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언어 장벽, 인종 차별 등 당연히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럴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제가 겪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세 딸인 지혜민(31), 지혜은(27), 지혜성(21)은 교회 사역활동으로 밤낮 없이 바쁜 부모님을 이해했고, 그들은 학교생활에 집중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력서(resume)를 만들어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했다.
현재 첫째 딸 지혜민씨는 스탠퍼드 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 국제 정치학 교수로 임용됐다. 둘째 딸 지혜은씨는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했고, 셋째 딸 지혜성씨는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심씨는 “많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교육을 서포트하는 제대로 된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면서 “언제라도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터뷰 중에도 심씨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렸다. 교육 상담을 위한 주변 지인들로부터의 전화였다. 그녀의 남편이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교인 자녀 두 명이 지난해 각각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에 입학했다.
심씨는 “교회 안에서 알고 지내는 형, 누나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해 모범을 보이니, 어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심씨는 유학을 가는 남편 지성은씨를 따라 첫째 딸이 다섯 살, 둘째 딸이 두 살이던 지난 1998년 켄터키주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남편과 심씨는 감리교 신학대 CC 커플이다. 심씨와 지씨는 각각 기독교육학과와 신학과를 공부해 동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현재 지 목사는 노스리지에 위치한 새생명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심씨는 본보 독자들에게도 기꺼이 조언을 해주겠다며 전화번호(818-357-8907) 공개도 허용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