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베드 평균 렌트 3,100달러,
뉴욕은 15만달러 벌어야 가능
“미친 렌트비 중산층도 부담”
LA에서 1베드룸 렌트를 살려면 연봉 10 만달러는 벌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베드룸의 경우 13만 달러를 벌어야 하는데 치솟은 렌트비가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 가정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2일 자산운용컨설팅업체 스마트에셋은 전국 2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세입자가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벌어야 하는 평균 연봉을 계산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LA는 1베드룸 기준 월평균 렌트비가 2,310달러로 해당 비용을 지불하면서 집을 빌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 9만9,018달러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에셋은 연봉 대비 렌트비 비율을 28%로 계산했다. 이는 주택·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보통 권장하는 연소득 대비 렌트비 비중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연봉이 10만달러에 달하는 사람이어야만 LA에서 원룸에서 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2베드룸의 경우 조금 낫지만 여전히 매우 비싸다. 스마트에셋이 자체 집계한 LA 2베드룸 월평균 임대료는 3,101달러다. 이를 같은 기준인 렌트비 28%에 맞추면 연봉 13만2,882달러 이상을 벌어야만 한다는 계산이다. 커플이 함께 벌어도 연 13만달러 넘는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렌트비가 가혹하게 비싼 것이다.
LA보다 상황이 심각한 도시도 있다. 경제중심지 뉴욕의 경우 1베드룸 월평균 렌트비가 3,486달러로 연봉 14만9,411달러를 벌어야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매년 15만 달러를 벌어야 뉴욕에서 1베드룸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외에는 샌프란시스코(12만5,200달러), 샌호세(10만7,771달러), 샌디에고(9만9,711달러) 등의 평균 연봉이 되어야 1베드룸 렌트를 할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2베드룸의 경우 월평균 렌트비가 3,989달러로 4,000달러에 육박해 연봉 17만961달러가 돼야 2베드룸에서 살 수 있어 웬만한 고소득자가 아니면 매달 들어가는 렌트 페이먼트를 갚다가 월급을 다 쓰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약하게나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다른 기관 조사에서도 렌트비는 심각하게 치솟았다. 부동산 시장 전문업체 렌트닷컴(Rent.com)에 따르면 9월 전국 렌트 중간값은 2,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전월 대비 2.48% 하락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79% 높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LA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상승률이 더 커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