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374만 달러… 주당 0.45달러로 전년 수준
한인 최대 은행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도 올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회복 국면이 다가오면 연말과 내년 순익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24일 나스닥 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순익 5,374만 달러(주당 0.4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5,549만 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주당 순이익(EPS) 기준으로는 같은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실적에 대한 월가 전망치가 EPS 기준 0.45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최근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 영향에도 기대만큼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지난 2분기 순익(5,208만 달러·주당 0.43달러)과 비교해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뱅크오브호프는 자산과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현재 뱅크오브호프의 총 자산규모는 190억8,3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총 예금고는 155억2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났다. 대출의 경우 153억3,06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익성의 핵심 척도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순익 선방에 기여했다.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은 3.49%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07%와 비교하면 0.42%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이었던 1분기 3.21%와 비교해도 0.28% 포인트 올랐다.
뱅크오브호프는 3분기 실적 선방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우리는 3분기에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는 강력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리스크는 낮추고 성과를 키워 높은 퍼포먼스를 올리는 리저널 뱅크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주요 경영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빈 김 행장은 “올해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이사회와 경영진은 우리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도전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주주들에게 훌륭한 재정적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배당 계획도 밝혔다. 배당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며 오는 11월3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11월17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가 선방한 순익을 기록하면서 다른 한인 은행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장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이 25일, PCB뱅크와 오픈뱅크가 27일 각각 3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