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사흘만에 반등
13일 원유가는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도 디젤 재고가 줄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유가는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 반전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싸게 보이게 만들어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촉발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7% 하락한 112.33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개장 초 미국의 CPI 지표에 113.590까지 올랐으나 112 초반으로 떨어져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겨울을 앞두고 미국의 디젤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떠받쳤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87만9,000배럴 증가한 4억3,908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다.
개솔린 재고는 202만2,000배럴 늘었고,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485만3,000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하고, 디젤 재고는 1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수정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IEA는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7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보다 47만 배럴 하향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도 하루 190만 배럴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6만 배럴가량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