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자금 확보에 달려”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 재추진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머스크와 트위터 양측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바람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6일 기업 간 분쟁 사건을 다루는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자신과 트위터와의 소송전을 중단하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 인수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회사 인수를 강제하는 법원의 명령은 의미가 없다면서 트위터가 요구했던 신속한 재판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가 가짜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인수 계약을 파기했고,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는 이달 17일부터 시작하는 재판을 2주일 앞두고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고 그 대가로 소송전 중단을 트위터에 요구했다.
또한 머스크는 이달 28일 인수 계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130억 달러 대출 등 인수 자금 확보에 계약 성사가 달렸다고 트위터에 통보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런 머스크의 설명에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양측의 소송전 중단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머스크 변호인단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트위터가 소송 중단에 찬성하지 않고 머스크의 인수 재추진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트위터가 무모하게 인수 거래를 위험에 빠트리고 주주들의 이익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며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트위터 인수 건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의 구름만 드리우고 인수 완료에도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인수를 다시 번복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장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위터 주주들이 지난달 주총에서 회사를 머스크에 매각하기로 이미 승인했기 때문에 트위터가 이번 협상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다시 원래대로 진행하기로 하기 전에 인수가격 협상에서 머스크 측은 트위터에 당초 제시했던 인수 가격의 30% 인하를 요구했고, 트위터 측이 이를 거절하자 머스크 측은 이번에는 10% 인하 요구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자, 머스크는 돌연 당초 계약대로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