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13년 전 낙태강요 폭로
아들 "아버지 거짓말쟁이, 가족 아냐"
자신의 과거에 대한 거짓 진술, 가정폭력, 숨겨놓은 자식 등 구설수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조지아주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후보인 허셜 워커(사진)가 지난 2009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강요하고 낙태비용을 지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그의 아들인 크리스천 워커는 “아버지는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이며 “우리 가족의 일원이 아니다”라는 맹비난을 SNS에 게시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예외없이 낙태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워커가 낙태를 강요했다는 폭로는 3일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를 통해 보도됐다. 매체에 의하면 해당 여성은 워커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돈을 주며 낙태시술을 받으라고 강요했다고 보도하며, 병원 영수증과 워커가 서명한 건강회복 카드, 워커의 수표 복사본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워커 후보는 이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하며 해당 매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TV에 출연해 “나는 많은 이에게 수표를 보낸다”며 “나는 누구에게도 낙태를 요구한 적이 없으며, 낙태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보도에 이어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수 십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아들 크리스천 워커는 아버지를 자신과 어머니에게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거짓말쟁이라고 허셜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허셜 워커는 전처인 신디 그로스먼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위협했다는 전처의 폭로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정신질환 때문이었다고 변명했었다.
크리스천 워커는 3일 트위터에서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허셜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4일 후속 영상에서 크리스천은 아버지는 거짓말쟁이이며, 그의 선거운동을 돕는 보수주의자들은 위선자라고 지칭했다.
크리스천은 “허셜은 가족의 가치를 모르는 자”라며 “4명의 여성과 4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아이를 키울 때 집에 있지 않고 다른 여성과 섹스를 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허셜은 3일 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아들을 사랑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조지아주 연방상원을 탈환해 상원 우위를 확보하려는 공화당 전국위는 허셜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비록한 크리스 카 법무장관 등 조지아 공화당 후보들은 허셜 후보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4일 AJC가 보도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