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유가 빼고 렌트·교통비 다 올라…“인플레 전쟁 이제 시작”

미국뉴스 | 경제 | 2022-09-15 09:21:18

유가 빼고 렌트·교통비 다 올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8월 소비자 물가 쇼크

 

개솔린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그뿐이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를 제외한 식품·외식비·전기료·가스비·주거비 등 다른 대다수 품목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격이 떨어진 주요 품목은 에너지를 제외하면 전월 대비 0.1% 내린 중고차 정도다.

 

8월 전체 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8.3% 올라 시장 전망치(8.1%)보다는 올랐지만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 그럼에도 지난 13일 나스닥지수가 5.16%나 급락하는 등 전 세계 시장이 놀란 것은 단지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은 아니다. 스티븐 스탠리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치 자체보다 구성이 훨씬 더 큰 문제”라며 “개솔린 가격 하락 외에 인플레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이는 연준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을 관리한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6.3% 상승해 전월 5.9%보다 상승폭이 0.4%포인트 커졌다. 시장 전망치(6.1%)도 넘어섰다.

 

특히 가격이 상승한 품목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물가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항목이 주거비다. 7월에 0.5% 올랐던 임대료 등 주거비는 8월 들어 상승률이 0.7%로 더 커졌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6.3% 뛰어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거비는 전체 CPI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한 번 움직이면 좀처럼 추세가 변하지 않는(sticky) 항목으로 꼽힌다. 교통비 역시 7월에 0.5% 하락했지만 8월 들어서는 오히려 0.5% 상승으로 돌아섰다. 연간 증가율은 11.3%에 이른다.

 

이 밖에 7월 0.1% 하락했던 통신 및 교육비가 0.2%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의료비도 0.8%로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비는 0.7% 올랐다. 이들 모두 주거비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직성이 큰 항목이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경직성물가지수(Sticky-CPI)는 전년 대비 6.1%올라 1982년 8월 7.1%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CPI의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경직성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개솔린 가격에 좌우되던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개솔린 가격 하락이 다른 품목의 물가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믿었지만 8월의 근원 CPI는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며 “이는 이제 임금이 인플레이션의 중심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인력 수급의 불균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고용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7월 구인 건수는 1120만 명인 반면 실업자 수는 570만 명으로 여전히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2배 더 많다. 근로자들이 조건 좋은 일자리를 골라갈 수 있는 여건 속에서 7월 이직자들의 임금은 평균 6.7% 상승했다. 임금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여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임금과 주거 비용이 미래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렌트비의 경우 치솟는 모기지 이자율이 부담이다. 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집계된 지난주 미국 30년 모기지 평균 이자는 6.01%로 직전 주(5.94%)보다 상승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이자 부담이 늘면 주택 구매 대신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곧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만큼 모기지 금리는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세라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거비가 하락 추세로 전환하는 데는 적어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

 

한편 14일 발표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8.7% 올라 시장의 예상치(8.8%)는 물론 7월 수치(9.8%)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7.3%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0.3%포인트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둘루스 아파트가 성매매 온상...아시안 남성 체포
둘루스 아파트가 성매매 온상...아시안 남성 체포

20대 아시안 남성 창제 리 체포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둘루스 소재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성매매와 인신매매의 온상으로 드러나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90세 한인노인 김준기씨 살해사건 재판 시작
90세 한인노인 김준기씨 살해사건 재판 시작

90세 한인 이민자 54차례 칼에 찔려보안요원 자넷 윌리엄스 유력 용의자 애틀랜타 벅헤드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 90세 한인 김춘기 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안요원의

콜럼버스, 항공우주 거점 도약
콜럼버스, 항공우주 거점 도약

켐프 "주-기업 파트너십 놀라운 증거"F-35 등 핵심 엔진 부품 생산 확대 24일 켐프 주지사는 셰인 에디 프랫 앤 휘트니 대표, 스킵 헨더슨 콜럼버스 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조지아 의회, 백년대계엔 한목소리
조지아 의회, 백년대계엔 한목소리

주하원, 교육관련 법안 초당적 승인 조기 문해력법안은 압도적 표차로 고교 휴대전화금지 등 무더기 승인  주 하원이 24일 교육과 관련된 다수의 법안을 초당적 지지 속에서 무더기로

조지아 ‘이민구금시설 중심지’ 불명예
조지아 ‘이민구금시설 중심지’ 불명예

국토안보부, 소셜셔클시 창고 이어귀넷인접 오크우드 시설 매입 완료 각각 1만명 ∙1천500명 수용 가능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귀넷 인접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이민자 구금시설

애팔래치고 총격  피의자 부친 180년형 가능성
애팔래치고 총격 피의자 부친 180년형 가능성

피의자 여동생 법정 증언“오빠 방에 항상 총 있어”아버지 거짓 진술 폭로   2024년 9월에 발생한 애플래치고 총격사건 피의자 아버지 콜린 그레이에 대한 형사 재판이 계속되고 있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에 황병구 회장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에 황병구 회장

투표 끝 박종범 후보 눌러 당선정부 아닌 민간 출신 첫 위원장올 24차 대회는 9.28-10.1 인천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이 2026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

GA 공화당, 시위 강력 처벌 밀어붙인다
GA 공화당, 시위 강력 처벌 밀어붙인다

주 상∙하원서 각각 소위 통과도로점거∙경찰방해에 중형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침해”  조지아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시위 및 집회를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각각 주하원과

한인 건설사 이스턴, AA아키그룹과 협력 강화 시동
한인 건설사 이스턴, AA아키그룹과 협력 강화 시동

종합 시공사와 설계사가 협력 추구 조지아 둘루스에 본사를 둔 한인 종합 건설사 이스턴(Eastern, 대표 피터 김)이 건축설계사 AA아키그룹(구 현대종합설계)과 지난 18일 업무

소고기가 ‘금값’… 한인들 “갈비 먹기 겁난다” 한숨
소고기가 ‘금값’… 한인들 “갈비 먹기 겁난다” 한숨

정육코너 가격표 쇼크1년새 15% 이상 치솟아“도매가도 20~30% 올라”돼지고기 등 대체 수요  소고기 가격이 급등 속에 24일 LA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고객이 육류 제품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