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통계 실시간 취합시스템 개발해 전세계 보건정책에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통계의 공급원이었던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이 통계 제공 빈도를 낮추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대처 변화에 따라 존스홉킨스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는 2020년 1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각종 통계를 제공했다.
미국 50개 주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각종 통계와 함께 각국 정부 발표까지 실시간으로 취합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이었다.
매시간 전 세계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등을 알려주는 존스홉킨스대 홈페이지는 출범 즉시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통계를 발표했지만 자료 업데이트가 늦었고, 미국 외에 다른 나라 상황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범 한 달 만에 10억 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존스홉킨스대 홈페이지는 미국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데 참고 자료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후 2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상할 수 있는 통계자료로 이용됐던 진단검사 수의 경우 자택 검사가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존스홉킨스대는 오는 21일부터 세계 각국의 진단검사 수에 대한 통계 제공을 중단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관련 통계 발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통계 취합에 어려움을 가중했다.
로렌 가드너 존스홉킨스대 과학엔지니어링센터장은 "각국의 통계 발표 빈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존스홉킨스대는 매시간 업데이트했던 각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백신접종 통계를 하루에 1번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빈도를 낮출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