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동접종 55% 불과
지난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아동 비율이 예년보다 낮아 올해 플루 시즌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과 독감 증상은 구분이 어려워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과학회는 지난해 거의 절반 이상의 영유아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1~22 플루 시즌 독감 백신 접종률은 5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까지 영유아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저 퍼머넌트의 데이빗 브론스타인 의사는 “우리는 이번 해 높은 독감 예방접종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기존의 면역력 없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브론스타인 의사는 “현재 시중에 영유아를 위해 출시된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다”며 “두 주사는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학교들이 마스크 착용을 학생들의 자율에 맡김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만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령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독감 발병률은 역사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기로 여행, 외출 등의 외부 활동이 거의 정상화되면서 독감이 과거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두 질환의 일부 증상이 똑같기 때문이다. 후각·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지만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결국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검사를 해야만 확실한 병명을 판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사람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