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완화 여행 증가로 인기
팬데믹 완화로 오랜 기간 고대하던 여행길이 활짝 열리면서 3만5,000피트(1만 미터) 상공서 비행하는 여객기 내 와이파이 사업이 새로 주목 받고 있다. 기내에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아직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라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가야할 길도 먼 상황이다.
최근 CNN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한 달에 150만회 이상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관련 사업 규모가 크게 확장된 것이다.
두 메이저 항공사 외에도 고객들의 관련 서비스 선호도는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의 경우 평균적으로 비행기 한 대가 출발했을때 기내에 탄 승객의 약 35%가 웹 서핑과 스트리밍을 포함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증가와 함께 이용률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항공사들도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기내 와이파이 사업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델타항공의 경우 현재 와이파이 월간 패스로 50달러를 부과하고 있는데 항공편당 5달러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 알래스카 항공은 현재 1회 이용료가 8달러다.
리서치 전문업체 베리파이드마켓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가 올해 50억 달러에서 2030년 12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부가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과금 방식을 고민 중이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의 시작은 2004년이다. 당시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만든 ‘커넥션’(Connexion)이라는 서비스가 최초로 LA-뮌헨 간 루프트한자 항공편에 도입됐다. 하지만 고객들이 외면하면서 서비스는 중단됐다. 당시 핸드폰은 통화, 문자 외에 별개 기능이 없어서 비행기 안에서까지 연결의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여행객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 규모는 지속 확대 중이다.
문제는 기술의 미비다. 현재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지상에 있는 기지국의 신호를 수신하는 방식과 위성 네트웍을 활용하는 방식 이 있는데 두 가지다 한계가 있다. 전자의 경우 기지국이 없는 사막이나 시골, 바다로 가면 연결이 끊긴다. 후자인 위성 네트웍 방식은 아직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매우 느려 지상에서 하는 인터넷과 비교했을 때 고객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무선네트워크 IT회사 ABI리서치의 앤드류 지그니 이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두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비행 경로에 따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현재의 방식”이라며 “필연적으로 항공사들이 다양한 네트웍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내 와이파이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하와이안 에어라인과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경운 기자>